그는 또 왜 달렸을까?
훌륭한 연설가가 되기 위한 한 가지 조건 중 하나인 에토스는 한 마디로 주제 파악 능력입니다. 자신을 잘 아는 사람, 착각에 빠져 살지 않는 사람—에토스가 훌륭한 사람—그럼 사람 중에 삭개오가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의 경제적 현실과 사회적 현실 사이에 큰 괴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잘 먹고 잘 살았는데 사람들의 존경은 받지 못했습니다. 침략자 로마의 앞잡이, 로마군의 힘을 등에 없고 동족을 괴롭히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돈은 있고 힘은 있으나 사람들의 마음은 얻지 못했으니, 그래서 삭개오는 늘 마음이 아프던 사람입니다.
이 삭개오가 세리장이었던 것을 보면 아마도 그리 젊지는 않았을 겁니다. 학자들은 대개 40세 이상은 된 것으로 봅니다. 누릴 것 누려보며 살았겠으나 사람들이 그를 부를 때 사용하는 호칭은 “죄인”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웠겠지만 삶에 만족이 없었겠지요. 마슬로우의 욕구 단계 이론 (생리적 욕구—안전의 욕구—소속감과 애정의 욕구—존경의 욕구—자아 실현의 욕구)의 프레임으로 보면 삭개오는 생리적 욕구와 안전의 욕구는 충족시킬 수 있었지만, 그 위는 전혀 충족되지 못하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런 그에게 예수님의 소식이 전해옵니다.
예수님의 소식에 삭개오는 달렸습니다! 예수님께서 자기 마을에 오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아마도 그는 자신이 평생 기다리던 일이 왔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베드로처럼 예수님을 향해 직접 달리진 못하고 나무를 향해 달려갑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예수님을 멀리서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삭개오는 내성적인 사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해서 존경의 욕구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 그를 예수님이 알아보시고 부르셨습니다. 소속감과 애정, 혹은 존경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던 그에게 예수님은 임하셨습니다. 그 후 삭개오는 예수님과 식사하며 인정받고 사랑받고 용서받았을 뿐만 아니라, 나를 나되게 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깨달음을 얻고, 자신의 부를 포기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욕구의 승화 (Sublimation of Needs)!
이전에 갖고 있던 욕구가 사라지고, 자기에게 있던 줄 전혀 몰랐던 영적인 욕구가 발견되고 충족되는 경험!
주님께 달려갑시다.
그래서 나의 영적인 필요가 발견되고 충족되는 경험을!
예수님을 소개하고 함께 따르는
호수교회 김철규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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