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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달렸을까?


아이가 네댓 살 때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들을 둔 미국 친구와 얘기하다가, 집에 가면 아이가 저를 얼마나 반기는지에 대해 얘기를 했더니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자기 애들도 그랬는데 초등학교 들어가서 좀 지나니까 나오지도 않는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내 딸은 커서도 나올걸!” 그랬더니 그 점잖은 그 친구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Good luck!


달려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특별합니다. 달려오는 것은 사랑입니다. 나를 보고 달려오는 사람, 내가 향하여 달려가는 사람, 그 달림의 모습 속에는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달려가는 사람이 좋습니다


성경에서 잘 달려가던 사람을 말하자면 베드로를 빠트릴 수 없습니다. 달려가는 사람에 대한 묘사가 성경에 그리 흔치는 않습니다만, 베드로는 여러 번 그랬습니다.


베드로가 성경에 처음 등장하는 것은 갈릴리 호숫가를 거닐던 예수님께서 그를 부르셨을 때였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따르던 형제 안드레에게 예수님을 소개받습니다. 안드레는 원래 세례 요한의 제자지만,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처음 보고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라고 외쳤을 때부터 안드레는 예수님을 따르기 시작했고, 또 자기 형제 베드로에게 예수님을 소개했습니다. 곧 베드로는 모든 것—배와 그물과 가족—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한 번은 제자들을 잠시 떠났던 예수님께서 밤에 노를 저어 갈릴리 호수 건너편으로 가던 제자들에게 물 위를 걸어 찾아오셨습니다. 제자들은 처음엔 예수님을 보고 유령인 줄 알았지만 “나니까 두려워 말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안심합니다. 그런데 베드로의 급한 성격이 여기서 또 드러납니다: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베드로는 물 위를 걸었습니다. 아니 달렸을 겁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후에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여인들의 말을 들었을 때에도 베드로는 무덤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부활 후 예수님께서 그를 찾아오셨을 때 예수님은 물가에 불을 피워놓고 떡을 구우며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을 알아본 베드로는 이내 물로 뛰어들어 예수님께로 헤엄쳐 갔습니다.


베드로는 늘 이렇게 달리는 사람이었습니다. 성격이 급했고, 때론 실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달려간 지향점이 그리스도였기 때문에 그의 달려감은 늘 축복의 걸음이었습니다.


우리도 베드로처럼 달리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주님을 향해서 말입니다.

사실 세상엔 달리지 않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어떤 사람은 미룹니다. 바쁜 일 지나면 믿을께요…

어떤 사람은 일단 달려가기는 하는데 뒤를 돌아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달리고는 싶어하지만 첫 걸음을 띄기 두려워 합니다. 처음 교회를 나온다는 것, 사람들에게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나의 치부를 이야기하며 기도를 부탁한다는 것, 목숨처럼 여기는 돈을 헌금으로 낸다는 것, 아니 쉬고 싶은 주말에 교회에 나온다는 것부터… 다 첫 걸음 띄기 힘든 일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님께 달려갑니다.

우리에게 주신 약속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가진 소망 때문에 그렇습니다.


주님께 달려갑니다.


예수님을 소개하고 함께 따르는

호수교회 김철규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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