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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서 얻고 포기해서 살렸습니다


성경에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낳은 두 여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 한 명의 아이가 밤에 죽는 비극이 발생합니다. 엄마가 잠결에 자기 몸으로 누른 것이지요. 이 여인은 다른 여인에게로 가서 몰래 산 아이와 죽은 아이를 바꿔치기 했습니다.

산 아이의 엄마가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아이가 죽어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아이가 아닌 것을 엄마는 금방 알았습니다. 상황을 눈치 챈 엄마는 죽은 아이의 엄마에게 여인에게 가서 따져보지만 아이를 돌려줄 리 만무합니다. 그래서 두 여인은 왕에게로 갔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은 왕은 옆에 선 군인에게 칼을 가져와서 아이를 반으로 갈라 공평하게 나눠주라고 말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이 판결에 죽은 아이의 엄마는 좋은 생각이라며 찬성합니다. 하지만 산 아이의 엄마는 그럴 리 없습니다. 그녀는 마음이 불붙듯 다급해졌으니, 히브리어 원문에서는 그녀의 마음을 ‘장에 열이 났다’는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엄마는 곧 아이를 포기하는 쪽으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산 아이의 엄마는 죽은 아이의 엄마에게 아기를 주라고 왕에게 간청합니다. 아이를 살리기 위해 눈물을 머금으며 외쳤을 겁니다. 하지만 결과는 놀랍습니다. 살아있는 아이의 진짜 엄마가 누구인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알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그녀의 사랑은 아이의 되찾음으로 보상되었습니다.

사실 산 아이의 엄마는 아이를 두 번 잃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밤새 아이가 사라졌을 때 한 번 잃었고, 죽은 아이의 엄마에게 주라고 할 때 한 번 더 잃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살리기 위한 그녀의 결단은 되찾음이라는 보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솔로몬 왕의 지혜를 보여주는 이 유명한 이야기는 사실 솔로몬이 주인공이 아니라 산 아이의 엄마가 주인공입니다. 솔로몬의 지혜를 칭찬하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한 이야기입니다. 우상을 섬기는 당신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끊임없이 선지자들을 보내 경고하고 타이르고 가르치셨지만 듣는 마음이 없던 그들은 결국 멸망하게 되니, 그들을 향한 애타는 사랑의 마음을 하나님은 이 여인의 마음을 통해 표현하셨습니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 아이를 포기한 여인처럼, 우리를 살리기 위해 우리 아버지는 당신의 아들을 포기하셨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포기했기에 되찾게 됐던 여인처럼, 우리 아버지는 당신의 아들을 포기함으로써 생명을 살리셨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믿는 기독교의 패러독스입니다. 사랑하는 아들을 포기함으로, 당신의 아들을 대신 죄값을 치루라 우리에게 주심으로 우리 하늘 아버지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소개하고 함께 따르는

호수교회 김철규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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