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기억
돈 주고 살 수도 없고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는 것이 뭘까요?
사람마다 답이 다르겠지요.
많은 대답이 있겠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기억’도 그 답들 중 하나일 수 있을 겁니다.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은 비교할 수 없는 손실입니다
사실 사람마다 잃어버릴까봐 두려워하는 것이 다릅니다. 돈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사람, 건강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사람, 자녀를 잃을까 두려워하는 사람—우린 살아가면서 잃어버리게 될까봐 두려워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다 소중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기억도 그런 것 못지 않게 소중합니다. 사실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들은 우리에게 기억이 존재하기 때문에 소중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네 살 때 옆집 형이 집에 놀러 왔다가, 우리 집 돼지 저금통을 깨어 사준 그 아이스크림의 맛을 잃을 수가 없습니다. 집에 힘든 일이 많던 중학교 시절, 시편 23편을 읽으면서 겪은 감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결혼 일년 후, 아이가 태어날 때 수술실 들어가서 볼 수 있는 특권을 갖게 되었는데 그 때 아이를 아내의 배에서 꺼내던 장면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종종 아름다운 삶의 기억을 선물해 주십니다. 그것은 부자건 가난한 사람이건, 남자건 여자건, 어른이건 아이건 상관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무리의 가난한 목동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물하셨습니다. 밤낮으로 양을 지키며 햇빛, 비, 더위와 추위를 무릅쓰며 살아야 하던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귀한 선물을 주셨습니다. 바로 아기 예수가 탄생했다는 소식을 천사들로부터 듣게 된 것이지요. 그들은 아기 예수를 찾아가서 경배하고 기뻐하며 돌아갔습니다.
이 목동들은 수백 년 전통을 이어온 레갑 사람 집안의 후예들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조상의 특정한 명령에 땅을 가질 수도 없었던, 집을 지을 수도, 씨를 뿌리고 정착할 수도 없었던 사람들… 하지만 그래서 그들은 강대국이 침략했을 때 노예로 끌려가지 않았고, 그 땅의 “남은 자”가 되어 삶의 터전을 지킬 수 있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거친 삶을 살았던 그들이지만, 그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기억의 선물이 주어졌습니다.
또 한 번의 성탄을 보내며 아름다운 기억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이 글을 받는 모든 분들에게 우리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기억들 많이많이 주시기를 축복합니다.
예수님을 소개하고 함께 따르는
호수교회 김철규 목사 드림
천사들이 떠나 하늘로 올라가니 목자가 서로 말하되 이제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 바 이 이루어진 일을 보자 하고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서 보고 천사가 자기들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한 것을 전하니 듣는 자가 다 목자들이 그들에게 말한 것들을 놀랍게 여기되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 목자들은 자기들에게 이르던 바와 같이 듣고 본 그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 (누가복음 2: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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