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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드림이 기쁨됩니다

미국 와서 양배추 김치를 맛보고는 그 허접한 맛에 떨떠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둘 다 배추(cabbage)라는 말이 들어가는데 왜 그리 맛이 다른지… 물론 양념도 그렇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 손님들을 상대로 만든 김치 양념은 뭔가 빠진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물론, 김치가 없는 곳에서는 그나마 다행입니다.

익숙한 것을 찾을 수 없게 될 때 우리는 늘 다른 것들로 대체하려 합니다. 그것이 음식이든, 사물이든, 사람이든 우리는 우리의 목마름을 채워줄 무언가를 끊임없이 갈구합니다. 그래서 비슷한 것들을 만들어 내고 대체할 것을 채우기에 급급합니다. 나의 필요가 중요합니다.

요즘엔 교회들도 사람들의 그런 목마름을 채워주기에 급급한 곳이 많습니다. 자신의 필요를 채워주는 교회, 또 내 아이의 필요를 채워주는 교회—소비자로서의 나를 인정해 주는 교회들에 사람들이 몰립니다.

물론 나의 영적, 사회적, 정서적 필요를 채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교회의 본질적 사명은 나의 만족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쁨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우리에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 나와의 상관 관계를 볼 수 없고 내게 주어지는 이익을 헤아릴 수 없을지라도 그 분의 위대함과 아름다우심을 놀라움으로 바라보는 시간이 바로 예배입니다.

수십 시간 달려가 바라보는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금쪼가리 하나 찾을 수 없는데 왜 왔나, 이 경관이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 기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교회에 와서는 자연을 바라볼 때만 못한 우리의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이젠 예배에 와서 내 필요만 얘기하는 어린 아이의 믿음을 극복합시다. 때로 하나님이 나의 현실로부터 멀리 떨어져 계신 것처럼 느껴질 때에라도 그 분의 아름다우심을 바라보는 예배를!

호수교회 김철규 목사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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