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위대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Great people under the shadow
세상에서는 reputation이 중요합니다. 아, 저 사람이 이런이런 사람이래! 저 사람이 이런 일을 했대! 저 사람이 무슨 문제가 있었대! 하면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낙인이 찍히는 겁니다.
성경에는 이렇게 낙인이 찍힌 사람이 적어도 두 명 나옵니다.
둘 다 훌륭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둘 다 오해를 받았던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같은 사람에 의해 사명을 회복하는 과정을 걷습니다.
한 사람은 바울입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죽이고 핍박하기 위해서 전임 사역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냥 가끔 가서 기독교인들을 박해한 것이 아니고, 온갖 권위를 다 동원해서 목숨 걸고 기독교인들을 박해했습니다. 그런 사람이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니 그리스도인들 중 과연 누가 그의 말을 믿을 수 있었겠습니까? 다들 그가 거짓말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을 겁니다. 더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잡기 위해 잠입하려는 것이라 생각했을 겁니다. 뿐만 아닙니다. 유대인들 역시 그를 배신자로 여겨 죽이기 위해 모의했습니다.
그래서 실력도, 열심도 탁월했던 바울은 아무 빛을 보지 못하고 자기 고향 다소로 돌아가 13년을 칩거합니다. 힘들었을 겁니다.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자신이라 여겼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그를 바나바가 찾아가 함께 목회할 것을 권합니다. 함께 전도 여행도 갔습니다. 바울은 그 때부터 목회자로, 선교사로 탁월함을 발휘했습니다.
한편 바울, 바나바와 함께 전도 여행을 하던 마가라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이 청년은 전도 여행이 매우 힘들었는지 여행 중간에 그냥 자기 집으로 돌아가 버렸던 무책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몇 년 후 바울이 다시 전도 여행을 떠날 때 바울은 그를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바나바는 달랐지요. 바나바는 여전히 그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했습니다. 이런 의견의 차이로 바울과 바나바는 헤어지게 되는결과까지 낳습니다.
그런데 만약 바나바조차도 마가를 버리고 갔다면 마가복음도, 베드로전후서도 우린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마가를 참아주었던 바나바, 그로 인해 마가는 다시 사역의 기회를 얻었고, 나중에 위대한 역할을 잘 감당했습니다.
사실 바울이나 마가에 비해 바나바는 그리 유명하지 않습니다.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의 위대함은 그가 참아주었던 사람들에 의해 증명되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위대한 사람—바나바는 분명 그런 사람입니다.
호수교회 김철규 목사 드림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라 이에 큰 무리가 주께 더하여지더라 바나바가 사울을 찾으러 다소에 가서 만나매 안디옥에 데리고 와서 둘이 교회에 일 년간 모여 있어 큰 무리를 가르쳤고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 (사도행전 11: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