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이기는 믿음
저는 식물을 좋아하고 어릴 때부터 키워왔기 때문에 식물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알고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 많이 보고 자란 미루 나무 (포플라 나무)는 나무가 옆으로 퍼지지 않고 위로만 자라기 때문에 키가 굉장히 큰데, 그래서 그 끝에 조각 구름이 걸려 있다는 노래도 있습니다. 이 나무는 가지를 잘라다가 물병에만 담궈둬도 뿌리가 금방 자라기 시작합니다. 이 나무의 이런 속성을 알기 때문에 이 나무를 키우게 되면 빠르게 성장하리라 저는 기대하게 됩니다. 이 나무를 한 열 그루 키우고 있는데, 언젠가는 멋지고 웅장하게 자라리라 믿습니다.
반면 대나무는 보통 뿌리가 자리를 잡는데 3년 정도가 걸립니다. 3년 동안은 전혀 자라지 않는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다가 3년 후에 싹이 나기 시작하는데, 크게 자라지 않습니다. 그저 여기저기 싹이 나는데, 작은 키로 머물러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싹의 숫자가 많아지고, 크게 자라기 시작하는데, 마치 거짓말 같습니다. 그리고 몇 해가 더 지나면 큰 숲을 이루게 됩니다. 그래서 뒷마당에 대나무를 심었다가 미처 조치를 취하기 전에 빼곡하게 자란 대나무 때문에 낭패를 보게 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각각의 식물들에 대한 특징을 잘 알고 있으면, 우리는 거기에 맞는 기대를 하게 되고, 또 원하는 열매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은 영적으로도 중요합니다. 신앙 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속성을 잘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속성을 아는 것은 요즘과 같이 어려운 시기에 특히 더 중요합니다.
성경은 시험을 당하는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속성 두 가지가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시험을 우리에게 주지 않으신다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시험을 당할 때에 피할 길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알고, 기억하는 사람은 시험을 이기고, 믿음을 지키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엄청난 축복을 마침내 맛볼 수 있습니다.
요즘 다들 많이 힘드시리라 생각합니다. 산 너머 산—건강의 문제, 관계의 문제, 사업의 문제, 재정의 문제 등이 끊이지 않습니다. 한 문제는 다른 문제를 낳고,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옵니다.
하지만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속성을 잘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시험만 주신다는 사실을,
우리 주님은 우리가 시험을 피할 길을 더불어 허락하신다는 사실을,
잘 기억하며 믿음으로 살다보면 어느새 승리자의 대열에 서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예수님을 소개하고 함께 따르는
호수교회 김철규 목사 드림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고린도전서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