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
아브라함 매슬로우에 의하면 인간의 욕구는 생리적 욕구—안전의 욕구—소속감과 애정의 욕구—존경의 욕구—자아 실현의 욕구 순으로 충족되어 나갑니다. 하지만 요즘은 생리적 욕구와 안전의 욕구 총족이 위협받으니 사람들은 식량과 물을 사재기 하는가 하면 심지어 총기를 구입하기도 합니다. 모임과 만남들이 다 취소되니 소속감과 애정의 욕구가 제대로 충족될 리 없습니다. 만나지도 못하는데 존경은… 자아 실현은 두 말할 여지도 없습니다.
팬데믹이 뒤흔들어놓은 우리 삶의 현주소—마치 광야에서의 삶과 다르지 않습니다.
광야는 인간의 삶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없는 곳입니다.
먹을 것과 물이 없으니 생리적 욕구를 만족시킬 수가 없습니다.
낮의 해와 밤의 달도, 낮의 더위와 밤의 추위도 문제가 됩니다.
따뜻한 인간애는 물론, 누군가로부터 인정받은 싶은 사회적 욕구도 도저히 만족될 수 없습니다.
자아 실현? 방법도 의미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광야의 경험이 중요합니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로부터 단절되는 경험!
광야는 시험의 장소입니다. 과연 우리가 하나님만을 신뢰하는지,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게 되는 장소입니다.
사람들은 무언가 부족하면 그걸 달라고 기도합니다. 어제는 다 좋았는데 오늘은 왠지 뭐가 더 필요한 것처럼 느낍니다. 한 순간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었는데, 다른 사람을 보니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으고 또 모읍니다. 불필요한 것도, 평생 한 번 쓰지 않을 것도, 남을 주면 서로 이로울 것도 모으고 또 모읍니다. 짐을 지고 가기에 무거움에도, 언제 필요할지 모르니 내 수중에 있어야 한다는 착각 속에 살아갑니다. 그러는 사이 하나님은 내 삶의 부속물이 되고 하나님을 향한 갈구보다는 소유를 위한 삶을 살아갑니다.
팬데믹의 광야를 걸어가는 우리들, 이젠 없는 것을 채우려 하기 보단 있을 것을 덜어내고, 오히려 모든 것이 부재한 상황 속으로 스스로를 몰고 들어가 하나님만을 갈망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겠습니까!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우리의 영혼이, 물질주의에 지쳐 찌들어가던 우리의 영혼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예수님을 소개하고 함께 따르는
호수교회 김철규 목사 드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신명기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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