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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크리스 보티라는 재즈 트럼펫 연주가는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자기가 존경하는 재즈 선생님은 레슨을 받으러 가면 종종 음 하나만을 연주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럼 크리스 보티가 옆에서 그 음에 따라 연주를 하는 겁니다. 즉흥 연주(improvisation)는 아마 재즈의 가장 큰 특징일 겁니다. 물론 멜로디, 리듬, 화성 모두에서 클래식 음악과 차이가 납니다. 자유로운 액센트, 당김음, 신비로운 듯 들리는 불협화음… 재즈의 키워드는 자유와 변형인 것 같습니다. 기존의 멜로디를 변형하고, 리듬과 화성을 자유롭게 재창조하여 예상하지 못했던 멜로니, 비트와 하모니가 언제든 계발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혁신적인 음악가들이 계속 나오는 것 같습니다.

보스톤에 가면 City Life of Boston 이라는 교회가 있습니다. 팀 켈러 목사님 사역하는 뉴욕의 Redeemer’s장로교회에서 보스톤에 개척한 교회인데 예배 반주를 재즈 밴드가 합니다. 트럼펫이 리드하는데 헌금 찬양이 무슨 곡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물어봤더니 그냥 느낌이 오는대로 연주했다고 하더군요. 보수적인 교회에서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얘기였지만… 하나님이 음악가이시라면 클래식 음악가이기보다는 재즈 음악가일 가능성이 많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자유를 굉장히 존중하시는 분, 또한 하나님은 우리의 틀 안에 계신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종종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왕궁에서 자랐지만 40년 동안 목자로 일하며 무척이나 지치고 무기력에 빠져 있었을 모세를 놀라게 하신 하나님... 키가 너무 작아 열등감이 심했을 삭개오, 돈은 벌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그를 깜짝 놀라게 하신 예수님... 때론 밤을 새워 그물을 던져야만 그 다음날 먹을 수 있었던 베드로를 수많은 물고기로 놀라게 하신 주님을 기억합니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하나님께 어떤 기대를 갖고 계십니까? 내가 갖고 있는 축복의 공식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나의 공식대로 해주실 거라고,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고생할만큼 했으니 이젠 축복받을 때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고생 그렇게 했지만 이젠 소망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열심히 해봐야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그냥 하루하루 꼭 해야 하는 일만 한 뒤, 나머지 시간은 스크린 쳐다보며 하루하루 떼우듯 보내고 있진 않으십니까?

올 한 해는 나를 놀라게 하실 하나님을 기대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기대와 상상을 뛰어넘은 능력의 하나님을 기대했으면 좋겠습니다.

호수교회 김철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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