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삶 다시 세워주시는 우리 주님
살면서 많은 것들을 잃어보았습니다.
돈을 잃어버린 것은 제일 잊기 쉬웠던 것 같습니다.
정든 집과 동네를 떠나는 것은 조금 힘들었습니다.
나를 믿어주던 사람으로부터 신뢰를 잃게 되는 것은 매우 힘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거나 혹은 떠나 오는 것도 매우 아팠습니다.
유학 생활하던 중에 이런 경험도 있었습니다. 치료를 위해서 병원에서 전신 마취를 했는데 깨어난 뒤에도 뇌에 쥐가 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2년이나 지속되었지요. 머리가 맑지 않았습니다. 얕으나마 제가 갖고 있던 지력을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걱정도 했습니다. 굳이 치매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버리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는 것을 그 때 알았습니다.
모두가 많은 것들을 잃어가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잃어버린 것에 대해, 잃어가고 있는 것들에 대해 저도 많은 생각을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께서 잃어버리게 될까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잃어버리면 나의 정체성도 함께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나의 소유는 무엇입니까?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만에 세우리라”고 외치셨던 우리 주님의 말씀은, 성전을 자랑삼던, 그 성전을 잃어버릴까봐 지극히 염려하던 유대인들에게는 큰 모욕이었습니다. 그들의 긍지였던 그 성전이 없어진다면, 과연 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었을까요?
나는 어떻습니까?
내가 자랑삼는 것이 없어진다면 나의 정체성은 과연 어디에서 찾을 수 있습니까?
그것을 잃고도 과연 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각오가 되어 있습니까?
성전된 당신 자신을 가리켜 말씀하신 우리 주님,
내가 지은 성전을 이젠 헐어내고 예수라는 참 성전을 내 안에 세우라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잃어버리는 것이 두렵지 않습니다.
잃어버린 것 이제 잊고, 다시 세울 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예수님을 소개하고 함께 따르는
호수교회 김철규 목사 드림
호수교회 예배는 주일 오후2시, YouTube에서 호수교회를 검색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