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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DOT—NOT


가끔 몰랐던 사람과 만나 갑자기 친해지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서로 너무 즐겁고 좋아 매일같이 만나기도 합니다. 다만 천천히 친해진 경우라면 그렇지 않을 텐데 짧은 시간 안에 친해진 경우, 혹시라도 오해가 생기면 풀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제까지만 해도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던 사람을 이젠 보고 싶지 않아 합니다. 이민 생활을 하다보면 그렇게 멀어지고 만나지 않게 된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신앙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너무 좋아서 주일 예배, 새벽기도, 성경공부… 모임이라는 모임은 다 나오다가 어려운 일이 생겨 하나님을 원망하고 신앙 생활을 멀리 하는 이도 있습니다. 물론 그러다가 다시 주님께로 돌아오는 사람들도 있지요. 하지만 어떻게 하면 돌아올 수 있을까요?


월터 부르그만이라는 구약 학자는 이 과정을 orientation, disorientation, new orientation이라고 부릅니다. 생존하고 있는 신학자 중에 가장 탁월한 신학자 중 한 분으로 미국 장로교 신학교(PCUSA)인 콜럼비아 신학교에서 가르치다가 2003년 은퇴하셨습니다. 그 분은 특히 시편 속에서 많은 orientation, disorientation, new orientation의 다이내믹을 발견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시는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차 있는 시편입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나이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시편 8:1-5)


그런데 이렇게 하나님을 찬양하던 사람이 영적 침체와 낙심에 빠지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종일 내게 하는 말이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뇨 하오니 내 눈물이 주야로 내 음식이 되었도다 (시편 42:3)


불안과 공포가 올 때도 있습니다: 나는 물 같이 쏟아졌으며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 내 마음은 밀랍 같아서 내 속에서 녹았으며 내 힘이 말라 질그릇 조각 같고 내 혀가 입천장에 붙었나이다 주께서 또 나를 죽음의 진토 속에 두셨나이다 개들이 나를 에워쌌으며 악한 무리가 나를 둘러 내 수족을 찔렀나이다 내가 내 모든 뼈를 셀 수 있나이다 (시편 22:12-17)


분노로 가득차서 저주하는 모습도 있습니다: 하나님이여 그들의 입에서 이를 꺾으소서… 소멸하여 가는 달팽이 같게 하시며 만삭 되지 못하여 출생한 아이가 햇빛을 보지 못함 같게 하소서 가시나무 불이 가마를 뜨겁게 하기 전에 생나무든지 불 붙는 나무든지 강한 바람으로 휩쓸려가게 하소서 (시편 58:6, 8-9)


특정한 감정이 우리에게 가득할 때, 예를 들어 분노로 가득차 있을 때 사람이 보일 수 있는 반응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화가 나는대로 행동하는 것, 둘째는 분노의 감정을 부정하는 것, 세번째는 그것을 상담자에게, 혹은 하나님께로 돌리는 것.


화가 나는대로 행동하면 관계도 망가지고 자신에게도 해가 돌아갈 가능성이 많습니다. 부정하는 사람들의 분노는 뒤틀려서 나타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상담자, 전능하신 하나님께로 가져가는 사람들에게는 치유와 회복이 일어납니다. 시편 기자들이 잘 하는 것이 바로 이것, 하나님께로 가져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가져가는 사람들은 disorientation에서 new orientation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우리의 감정에만 제한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 우리의 관계, 우리의 정체성까지도 방황 속에 놓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고난과 절망을 바로 주님께 가져가는 사람은 반드시 돌아옵니다. 바른 길로 돌아옵니다. 다시 견고한 반석 위에 돌아와 서게 됩니다.


예수님을 소개하고 함께 따르는

호수교회 김철규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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